자폐증, 모든 증상의 시작은 '이것'입니다
알면한의원 대표원장 김민환

아이의 자스 증상을 접하면
많은 보호자분들이 혼란을 느낍니다.
증상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
서로 전혀 연관 없어 보이는 특징들이
동시에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언어 발달이 느린데, 특정 물건에는 집착하고
변화에는 극도로 저항하면서도
통증에는 둔감해 보이고
사회적 상호작용은 어려워하며
특정 소리에는 과도하게
예민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죠.
겉으로 보면 이 각각의 증상들은
서로 따로 존재하는 문제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자폐증은
‘너무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질환’으로
인식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이렇게 복잡해 보이는 자폐증의
다양한 증상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나의 핵심 개념으로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이 한 가지만 이해해도,
그동안 복잡하게 느껴졌던 자폐증이
한결 정리되어 보일 것입니다.
이 글을 쓰는 저는
압구정 알면한의원
대표원장 김민환입니다.

경희대학교 한의학박사 (뇌, 면역 전공)
뇌, 발달질환 중점 진료 중
해당 질환 한의사보수교육 강사진
제가 드리는 이야기는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제 17년 치료 경험에서 나온 결론입니다.
자폐증의 핵심: 감각처리장애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이 질환의 핵심은 바로
감각처리장애
(Sensory Processing Disorder)
입니다.
감각처리란,
소리, 빛, 촉감, 움직임, 자세, 통증, 온도 같은
감각 정보를 뇌가 받아들여
필요 없는 것은 걸러내고
필요한 것만 적절하게 반응하도록
조절하는 능력입니다.
자스는 이 감각을 조절하고
통합하는 기능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중요한 점은,
감각처리장애는
단순히 예민하다거나
둔하다의 문제로
다룰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감각처리장애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은
감각 자극을 많이 느끼느냐,
적게 느끼느냐의 차원이 아니라
들어오는 감각 정보가 뇌에서 제대로
정리되지 못하고 혼란을 일으키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감각처리장애가 만들어내는 증상들

자스에서 보이는 다양한 증상들은,
상당수가 감각처리장애에서 파생됩니다.
1. 언어 지연과 의사소통 문제
말을 배우기 위해서는 소리를 정확히 듣고
의미 없는 소음과 말소리를 구분하고
말의 리듬과 억양을 안정적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하지만 감각처리장애가 있으면
소리가 과도하게 크게 느껴지거나
여러 소리가 한꺼번에 밀려와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그 결과,
언어 자극이 오히려 부담이 되고
말소리에 집중하기 어려워
언어 발달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2. 변화 거부, 강한 고집
환경 변화는 곧 새로운 감각 자극의 유입을
의미합니다.
- 다른 길로 가기
- 옷이 바뀌기
- 식기나 음식의 질감이 달라지기
감각처리가 안정적인 아이에게는 사소한 변화지만,
감각처리장애가 있는 아이에게는
예측 불가능한
감각 폭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변화는 불안으로 느껴지고
반복과 고정된 패턴은 안전장치처럼 작동합니다.
이로 인해
‘고집’, ‘집착’, ‘변화 거부’ 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3. 사회성 문제
사회적 상호작용은 생각보다
감각 부담이 큰 활동입니다.
- 시선 맞추기 (시각 감각)
- 말소리 듣기 (청각 감각)
- 표정과 거리 조절 (시각·공간 감각)
-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 변화
감각이 과부하 상태인 아이에게 사회적 상황은
너무 많은 정보가 동시에 들어오는 환경이 됩니다.
그래서 아이는
사람을 피하거나 혼자 있는 것을 선호하거나
사회적 상황에서 얼어붙는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4. 통증 둔감, 과민 반응
자스 아이들 중에는
넘어져도 잘 울지 않거나
반대로 아주 작은 자극에도
과도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역시 감각을 적절한 강도로 해석하지 못하는
문제에서 비롯됩니다.
감각 입력의 ‘볼륨 조절’이 되지 않는 상태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그렇다면 감각처리장애는 왜 생길까?

감각처리장애는 의지나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뇌 신경 기능의 문제입니다.
특히 감각 정보의 통합과 조절은
뇌의 여러 영역이 협력하여 이루어지는
고급 기능입니다.
이 과정이 원활하지 않으면,
감각 자극이 과도하거나 왜곡된 형태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뇌 신경 문제와,
소화기 기능의 관계

최근 연구들에서는
장-뇌 축(Gut-Brain Axis)이라는 개념이
매우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장은 단순한 소화기관이 아니라
신경 전달물질의 상당 부분을 생산하고
면역계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발달과 신경 조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실제로 자퍠 스펙트럼 아동의 상당수에서
- 만성 변비, 설사
- 복부 팽만
- 음식 편식
- 장내 미생물 불균형
- 같은 소화기 문제
가 동반된다는 보고가 반복적으로
제시되어 왔습니다.
장 기능이 불안정하면
염증 신호와 대사 산물이 증가하고
이 신호들이 뇌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감각 조절 능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면역 문제 역시 중요한 원인

면역계 또한 뇌 발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 만성 염증 상태
- 면역 과민 반응
- 반복적인 면역 자극
이런 요소들은 뇌의 미세 환경을 변화시키고
신경 회로의 안정적인 발달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여러 연구에서
자스와 면역 이상, 염증 반응 간의
연관성이 보고되고 있으며,
이는 감각처리 문제와도 연결되어
해석되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자폐증은
- 언어 문제
- 사회성 문제
- 행동 문제
가 따로 존재하는 질환이 아닙니다.
그 중심에는 감각처리장애가 있고,
이 감각 문제의 바탕에는
뇌 신경 기능의 불균형,
그리고 그에 영향을 주는
장 기능과 면역 문제가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 질환을 이해하려면
각각의 증상을 하나씩 따로 바라보기보다,
감각 → 뇌 신경 → 몸의 반응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원장이 블로그에 쓴 글을 옮긴 것입니다. 치료 효과는 사람마다 다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