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스펙트럼, 공격성과 수면장애가 함께 온다면 ‘이 한 가지’부터 보세요
알면한의원 대표원장 김민환

“잠드는 것도 힘든데, 조금만 소리 나거나
불빛이 비치면 바로 깨요.”
“두 시간 자고 깨서 다시 안 잔 것처럼 놀아요.
진짜 힘들어요…”
이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도 아마
비슷한 상황이실 겁니다.
밤마다 이어지는 잠 투쟁,
낮에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공격성.
약도 써보고, 관리도 해보셨을 텐데
답을 찾기 어려워 더 지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1️⃣왜 자폐스펙트럼 아이에게 공격성과 수면장애가 함께 생기는지,
2️⃣양약으로도 조절되지 않을 때 무엇을 더 봐야 하는지,
이 2 가지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쓰는 저는
압구정 알면한의원
대표원장 김민환입니다.

경희대학교 한의학박사 (뇌, 면역 전공)
뇌, 발달질환 중점 진료 중
해당 질환 한의사보수교육 강사진
지금부터 드리는 이야기는
책에서만 본 이론이 아니라,
수많은 아이들을 오래 치료해오면서
얻은 결론입니다.
왜 공격성과 수면장애가 ‘같이’ 무너질까?

겉으로 보기에는 공격성, 수면장애가
관련이 없는 것 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한 뿌리에서 같이 자라난 가지처럼
서로 얽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스 아이들은
감각처리의 불균형을 갖고 있습니다.
- 빛이 조금만 강해도 “눈이 찌르는 느낌”
- 작은 소리도 “귀에 꽂히는 느낌”
- 옷·촉감도 “몸에 계속 걸리는 느낌”
우리에게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는 자극이,
아이에게는 하루 종일 이어지는 고통에 가깝습니다.
말로 표현이 잘 안 되니까,
결국 행동으로 신호를 보냅니다.
- 물건을 던지거나
- 소리를 지르거나
- 엄마·아빠를 때리거나
- 자기 몸을 심하게 두드리거나 물어버립니다.
이런 행동들을 “나쁜 버릇”으로 보시면 안됩니다.
아이는 지금
나 지금 너무 불편해!
이 자극 좀 멈춰줘!
라고 외치는 SOS 신호에 더 가깝습니다.
잠과 소화기능이 무너지면,
모든 게 두 배로 힘들어집니다.
자폐스펙트럼 아이의 80% 이상이
수면 문제를 겪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도 자폐 아이를 치료할 때는
반드시 수면 문제를 함께 보라고 권장합니다.
잠은 뇌 입장에서 보면 하루 동안 쌓인 자극을
정리하고, 감정을 리셋하는 시간입니다.
우리가 스트레스가 많아도
푹 자고 나면 조금 나아지는 이유,
반대로 잠을 못 자면 별것 아닌 일에도 예민해지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잠드는 데 오래 걸리고 겨우 잠들어도 자주 깨고
새벽에 깨서 다시 안 자고 노는 패턴이 반복되면
뇌는 쉴 틈이 없습니다.
그 상태에서 낮 동안 감각 자극까지 계속 들어오면
결국 공격성, 짜증, 폭발적인 행동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자폐스펙트럼 ,왜 ‘소화기·장 기능’과 연결될까?

여기서 부모님들이 가장 의심하십니다.
“소화기를 잡으면… 진짜 잠이 좋아진다고요?”
“너무 끼워 맞추는 거 아닌가요?
잠에 좋다는 건 다 해봤는데요…”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설명드리자면면
1) 장은 ‘수면 호르몬 공장’입니다
장에서는 세로토닌의 90% 이상이 만들어집니다.
세로토닌은 다시 멜라토닌으로 바뀌는데,
이 멜라토닌이 바로 수면 리듬을 조절하는 물질입니다.
장 기능이 나빠지면,
수면 호르몬 공장이
잘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2) 장이 편해지면, 자율신경과 감각도 같이 안정됩니다
장과 뇌를 이어주는 큰 길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미주신경이라는 자율신경입니다.
장에 염증이 많고, 가스가 차고,
배가 항상 불편한 상태라면
미주신경이 계속 긴장합니다.
그럼 몸 전체가 긴장 모드에 들어가고,
감각도 더 예민해지고, 잠도 더 얕아집니다.
반대로,
소화기 상태가 좋아지고 장 염증이 줄어들면
미주신경이 편안해지고, 자율신경 균형이 회복되며,
그 결과로 수면의 질과 감각 안정이 같이 좋아집니다.
그래서 이런 치료가 필요합니다.
뇌를 직접 억누르는 치료에서,
뇌를 괴롭히는 ‘몸의 문제’를 해결하는 치료로 방향을 바꾸는 것.
특히 장·소화기·수면·감각을
함께 보는 치료가 중요합니다.
장이 편안해지고 자율신경이 안정되고
수면이 깊어지면 아이의 감각은
둔해지는 게 아니라
“우리처럼 느끼는 상태”로 돌아옵니다.
그때부터 눈에 띄게
공격성, 짜증, 과민성이 줄어듭니다.
한의원에서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저희는 치료 방향을 ‘감’으로 정하지 않습니다.
먼저, 과학적인 검사들을 통해
아이의 뇌와 몸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합니다.
정량화뇌파(QEEG), 종합주의력검사(CAT),
필요 시 소변 유기산 검사(UOA)
같은 검사들을 통해 뇌가 얼마나 쉽게 흥분하는지,
전두엽이 어느 정도로 기능하고 있는지,
에너지 대사나 장·미생물 환경에 문제는 없는지
이런 부분들을 숫자로 확인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원장인 저와의 상담입니다.
그래서 초진에서는 보통 1시간 이상을 상담에 씁니다.
수면 패턴, 소화 상태, 비염·아토피 같은 면역 문제,
자세·근긴장, 감각과민·감각둔감, 코막힘·코골이·입벌림
호흡 같은 호흡 상태까지
전신 상태를 하나하나 짚어보면서,
“아이의 뇌는 어떤 이유로 계속 흥분하고 있을까?”
“그 출발점이 장인지, 수면인지, 감각인지, 면역인지?”
이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데 집중합니다.
이렇게 과학적 검사 결과와
일상 속에서 드러나는 몸의 신호를 한데 모으면,
아이에게 어떤 방향의 치료가 필요한지가
훨씬 명확해집니다.
드리고싶은 말씀

공격성이 심하고, 밤마다 잠투쟁을 하면서,
그 옆에서 같이 버티고 계신 부모님들
한 가지만 꼭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아이의 공격성과 수면장애는
아이의 성격 탓도,
부모님의 양육 탓도 아닙니다.
대부분은 몸과 장, 뇌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신호입니다.
그리고 그 불균형을 바로 잡아주면
아이는 생각보다 훨씬 잘 좋아질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조금 덜 지치고,
아이도 조금 더 편안하게 자고,
공격적인 행동으로 하루를 망치는 날이
점점 줄어들 수 있도록,
이 글이 작은 방향키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저는 언제든,
멀리서라도 여러분을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원장이 블로그에 쓴 글을 옮긴 것입니다. 치료 효과는 사람마다 다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