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증상, ‘경련’ 억제에만 집중하면 큰 손해보는 이유
알면한의원 대표원장 김민환

아이에게 뇌전증 증상으로 인한
경련이 나타났을 때,
부모님들의 머릿속은 하얘집니다.
“또 경련을 하면 어떡하지?”
“지금 이 순간에도 뇌에 문제가 더 생기는 건 아닐까?”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하는데…”
그래서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경련부터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약을 처방받습니다.
경련이 잦아들면 잠시 숨을 고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속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불편함이 남습니다.
- 약은 먹고 있는데, 불안은 왜 그대로일까
- 경련은 없는데 아이가 더 예민해진 것 같기도 하고
- 혹시 이게 정말 최선의 치료가 맞을까
이 글을 보시는 보호자분들도
아마 비슷한 마음일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1️⃣뇌전증 단순히 경련만 봐서는 안되는 이유
2️⃣어떤 방식으로 치료를 해야하는지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이 글을 쓰는 저는
압구정 알면한의원
대표원장 김민환입니다.

경희대학교 한의학박사 (뇌, 면역 전공)
뇌, 발달질환 중점 진료 중
전국에서 내원해주시는 알면한의원 운영 중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뇌전증 증상

대부분 뇌전증을 생각하면
아래와 같은 증상을 떠올립니다.
- 몸이 갑자기 굳거나 떨리는 경련
- 눈이 풀리고 멍해지는 모습
- 불러도 반응이 없는 순간
- 쓰러졌다가 기억을 못 하는 상태
그래서 보통 경련을 잡으려고
치료를 시작하십니다.
틀렸다고 말씀드리고 싶은 건 아닙니다.
반드시 조절해야 하는 증상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질문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뇌전증 증상
정말 ‘경련만’ 없애면 끝일까요?

경련은 뇌전증에서
가장 눈에 띄는 증상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가장 마지막에 드러나는 증상이기도 합니다.
뇌전증은
어느 날 갑자기 경련이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그 이전부터 이미 뇌는 오랜 시간 동안
불안정한 흥분 상태에 놓여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럼 여기서 핵심 질문은 이것입니다.
뇌는 왜 그렇게 쉽게,
왜 그렇게 자주 흥분하게 되었을까요?
뇌전증을 ‘곰팡이’에 비유하면 이해가 쉬워집니다

벽에 곰팡이가 생겼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곰팡이를 발견하면 우리는 가장 먼저
곰팡이 제거제를 떠올립니다.
약을 뿌리면
겉으로 보이는 곰팡이는 사라집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곰팡이는 다시 생깁니다.
왜일까요?
- 환기가 안 되는 구조
- 벽 안쪽 결로
- 보이지 않는 누수
- 습도가 항상 높은 환경
곰팡이가 생기는 조건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뇌전증도 똑같습니다.
- 경련은 곰팡이이고
- 뇌의 이상 흥분 상태는
- 곰팡이가 생길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환경을 바꾸지 않으면
곰팡이만 없앤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경련 억제’에만 집중할 때 생기는 손해

여기서 말하는 “손해”는
단순히 경련만을 말씀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1️⃣뇌가 스스로 안정될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약물은 뇌의 흥분을 눌러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뇌가 왜 흥분했는지 이유를 찾지 않고
계속 약만 복용하면
뇌는 계속 ‘억눌린 상태’로만 머무르게 됩니다.
2️⃣원인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 수면이 불안정한지,
- 소화·장 기능에 문제가 있는지,
- 몸이 항상 긴장된 상태인지,
- 자율신경이 과하게 흔들리고 있는지.
이런 요소들은 뇌를 지속적으로 자극해
이상 흥분을 반복시키는 조건이 됩니다.
3️⃣ 보호자의 불안은 줄어들지 않습니다
“약을 줄이면 또 하지 않을까?”
“이 약을 언제까지 먹어야 하지?”
이 불안은
치료가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뇌전증 치료의 방향은 달라져야 합니다.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약을 쓰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경련이 있는 상태에서
약물 치료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약물 치료만으로 끝난다면
치료로서 한계가 있습니다.
✔️ 경련은 조절하되
✔️ 동시에 뇌를 흥분시키는 몸의 조건을 찾고
✔️ 그 조건을 하나씩 정리해줘야 합니다
그래야만
뇌는 ‘억눌린 상태’가 아니라
‘안정된 상태’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뇌전증 증상을 다시 정리해보면
- 뇌전증 증상은 경련 자체만 보면 안됩니다.
- 뇌가 왜 흥분했는지 그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 경련 억제는 치료의 시작이지, 끝이 아닙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
뇌전증을 겪는 아이와 가족분들
그 불안 속에서도 아이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신것을
저는 누구보다 잘 압니다.
다만,
“경련만 없으면 된다”는 생각에서
한 걸음만 더 나아가 보셨으면 합니다.
뇌가 왜 그렇게 힘들어하는지,
뇌를 그렇게 흥분하게 만든 조건은 무엇인지
그 질문에 대해 고민하는 순간
치료의 방향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모쪼록
우리 가족이 남들만큼
더없이 평범한 하루를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끝으로 아이를 위해
궁금한 점을 비밀댓글로 달아주세요.
글을 읽으며 떠오른 아이의 증상이나 고민이 있다면 비밀 댓글로 부담없이 남겨주세요.
진료 중간중간 틈을 내어 제가 직접 답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원장이 블로그에 쓴 글을 옮긴 것입니다. 치료 효과는 사람마다 다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