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적 함구증, 아이가 말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이유
알면한의원 대표원장 김민환

“집에서는 말 잘하는데 어린이집에서는 한마디도 안 해요.”
“선생님이 질문하면 고개만 끄덕이고 말을 안 한대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그런 걸까요?”
선택적 함구증 아이를 둔 부모님들께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입니다.
어떤 아이들은
집에서는 하루 종일 떠들다가도
밖에 나가면 완전히 입을 닫아버립니다.
학교에서도 말을 못 하고
친구에게도 말을 못 하고
심지어 화장실이 급해도
말을 못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부끄러워서 그런 걸까?”
“성격이 너무 소심한 걸까?”
“시간 지나면 괜찮아질까?”
하지만 이 질환을 오래 진료해보면
대부분 부모님들께서
가장 크게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아이들은
말을 안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을 못 하는 것입니다.
오늘 글에서는
1️⃣아이들이 말을 못 하는 이유
2️⃣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닌 이유
3️⃣치료 방향이 왜 달라야 하는지
이 글을 쓰는 저는
압구정 알면한의원
대표원장 김민환입니다.

경희대학교 한의학박사 (뇌, 면역 전공)
뇌, 발달질환 중점 진료 중
전국에서 찾아주시는 알면한의원 운영 중
제가 드리는 이야기는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수많은 환자분들과 함께 지나온
실제 경험에서 나온 결론입니다.
선택적 함구증, 왜 말을 못 할까
많은 부모님들께서
“하려면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것 아닐까?”
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 아이들의 상태는 조금 다릅니다.
이 아이들은
낯선 상황이나 사람 앞에서
극도로 긴장하게 됩니다.
긴장이 올라가면
뇌에서는 공포 반응이 강하게 활성화됩니다.
이때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Freeze 반응입니다.
쉽게 말해 뇌가 얼어버리는 상태입니다.
말을 해야 한다는 걸 알고
머릿속으로는 말할 내용을 생각하고 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몸이 굳어버린 것처럼
말이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보면
- 얼굴이 굳어 있고
- 몸이 긴장되어 있고
- 눈을 잘 못 마주치고
- 질문을 받아도 말을 못 합니다.
이것은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신경계 반응의 문제입니다.
이 질환의 핵심은 ‘뇌 발달’

선택 함구증의 핵심은
대부분 불안 조절 능력의 부족입니다.
우리 뇌에는
편도체
→ 공포와 긴장을 감지하는 곳
전두엽
→ 그 공포를 조절하는 곳
이 두 가지 시스템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전두엽이 점점 발달하면
공포 반응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어떤 아이들은
이 조절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긴장이 올라가면
편도체 반응이 뇌 전체를 덮어버립니다.
그 결과 나타나는 것이
- 말이 막혀버리는 현상
- 몸이 얼어붙는 반응
- 사회적 상황 회피
입니다.
이것이 바로
선택 함구증의 핵심 구조입니다.
상담만으로는 부족한 이유

그래서 부모님들은
상담치료나 놀이치료를 많이 시도합니다.
물론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1️⃣상담 오래 했는데 변화가 없는 경우
2️⃣놀이치료를 몇 년 했는데 그대로인 경우
3️⃣약을 먹어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경우
도 적지 않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이 질환의 문제는
마음의 문제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뇌가 긴장 상태에 쉽게 들어가는
신경 시스템 자체의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용기를 내보자”
“자신감을 가져보자”
이런 방식만으로는
근본적인 변화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몸 상태가 뇌 불안을 만들기도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아이들의 불안은
몸 상태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예를 들어
- 배가 자주 아픈 아이
- 장이 예민한 아이
- 잠이 깊지 않은 아이
- 자주 피곤한 아이
이런 아이들은
신경계 긴장이 훨씬 높습니다.
몸이 불편하면
뇌는 계속 위험 신호를 받게 됩니다.
그 결과
▶️긴장 증가
▶️불안 증가
▶️사회 상황 회피
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아이들을 보면
- 소화 문제
- 수면 문제
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이런 몸 문제를 개선하면
아이의 긴장 수준 자체가 낮아지면서
같은 상황에서도
훨씬 덜 얼어붙게 됩니다.
치료의 핵심은
‘뇌가 자라도록 돕는 것’
선택적 함구증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하나입니다.
아이의 뇌가 성장하도록 돕는 것 입니다.
불안을 억지로 눌러서
말을 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긴장을 조절하고
📌공포를 견디고
📌사회 상황을 감당할 수 있도록
뇌의 조절 능력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 몸 상태 개선
- 수면 안정
- 소화 기능 회복
- 신경계 안정
같은 부분들이 함께 중요해집니다.
몸이 안정되면 신경계도 안정되고
그 위에서 뇌 발달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진심
선택적 함구증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은
정말 많은 걱정을 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 평생 말 못 하면 어떡하지?”
“학교생활은 괜찮을까?”
“친구는 사귈 수 있을까?”
하지만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성격이 이상한 것도 아니고
의지가 부족한 것도 아닙니다.
단지
지금 뇌가 감당하기 어려운 긴장을
느끼고 있을 뿐입니다.
그 긴장을 줄이고
뇌가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아이들은 분명히 변합니다.
아이에게
“왜 말을 안 해?”라고 묻기보다
“지금 얼마나 긴장하고 있을까?”
를 먼저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아이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잘못도 아닙니다.
다만 지금
아이의 신경계가 조금 힘든 상태일 뿐입니다.
조금만 방향을 제대로 잡아주면
아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잘 회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원장이 블로그에 쓴 글을 옮긴 것입니다. 치료 효과는 사람마다 다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